2011년 2월 22일 화요일

혹시 리눅스(LINUX)라고 아시나요?

리눅스(LINUX)? 그게 뭔데?

모두가 잘 알고 있고, 잘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 운영체계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판매하는 일반 사용자용 컴퓨터 운영체계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90% 이상의 일반용 컴퓨터에 이 윈도우 운영체계가 설치되어 있다.
1_window7.jpg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운영체계, 윈도우
그러다 보니 '일반용 컴퓨터'하면 의례적으로 윈도우를 떠올리게 된다. 물론 일반용 컴퓨터 운영체계로 윈도우는 그 성능과 편의성, 유용성, 호환성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명실공히 일반용 컴퓨터 운영체계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러한 윈도우 운영체계도 나름대로의 약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 등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인데, 이는 인터넷 등을 통해 전파되는 수많은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의 첫 번째 표적이 바로 윈도우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윈도우는 앞서 언급한 여러 장점 이외에 '보안성'과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함께 안고 있다(소프트웨어에 있어 보안성/안정성은 편의성/호환성과 완벽하게 반비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윈도우 운영체계가 설치된 컴퓨터를 매일 사용하고 있다. 왜 그래야 할까? 윈도우 말고 다른 운영체계를 사용할 수는 없는 걸까? 보도에 따르면, 사원들의 업무용 컴퓨터의 운영체계로 윈도우가 아닌 리눅스를 채택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이 리눅스에 관심을 갖고 사용하는 일반 사용자 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kde1_chomolanma.png리눅스의 바탕화면이다. 윈도우XP 등과 형태상 큰 차이가 없고 사용하는 방식도 거의 차이가 없다
예전에는 리눅스를 사용할 줄 알면 나름대로 전문가 소리를 듣곤 했지만, 이제는 리눅스 자체도 많이 대중화되어 누구든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하였다. 사실 윈도우에 익숙하다면 리눅스도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
yellowdog-linux-on-mac_chomolanma.jpg윈도우에서 할 수 있는 건 대부분 리눅스에서도 가능하다(단 온라인 게임, 인터넷 뱅킹 등은 불가)
초기의 리눅스는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요즘 출시되는 리눅스는 윈도우와 너무나도 흡사한 모습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하는 방법도 윈도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바탕화면에서 해당 프로그램 아이콘을 더블클릭하여 실행하는 방식이다). 물론 각각의 메뉴에는 차이가 있지만, 새 버전의 윈도우를 사용할 때 그랬던 것처럼 조금만 익숙해지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오피스, 웹 브라우저 등 윈도우 못잖은 다양한 리눅스용 프로그램

리눅스에도 문서 작성하는 워드 프로그램,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제작하는 프로그램, 수치 계산을 자동으로 해주는 시트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이들로 작성한 파일은 당연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과 잘 호환된다. 이 밖에도 리눅스용으로 개발/출시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이들을 설치하면 윈도우에서 사용하던 방식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linuxoff_chomolanma.jpg리눅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업무용 프로그램(워드, PPT 작성, 엑셀 문서 작성 등)
윈도우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 인터넷을 서핑하는 것처럼, 리눅스에도 자체의 웹 브라우저(파이어폭스 등)가 포함되어 있어, 이를 통해 평소와 다름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브라우저로 인터넷을 할 경우 몇 가지 제약/제한이 따르긴 한다. 이는 현재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대부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준으로 개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fire_chomolanma.jpg일반 인터넷 서핑은 무리 없이 가능하지만,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능 중 일부는 리눅스 웹 브라우저에서 동작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윈도우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보던 웹 동영상을 리눅스의 웹 브라우저로는 보면 간혹 재생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웹 사이트의 특정 기능을 사용하려면 이를 가능케 하는 액티브X 컨트롤 파일이 사용자의 컴퓨터에 설치되어야 하는데, 리눅스의 웹 브라우저는 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인 실행이 불가능하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역시 온라인 게임 자체가 모두 윈도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만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fs_err_chomolanma.jpg온라인 게임 역시 실행이 불가능하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액티브X 컨트롤 파일은 인터넷 뱅킹, 온라인 게임, 동영상 재생 등을 위해 반드시 설치되어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 역시 대부분 액티브X 컨트롤 파일의 무분별한 설치/실행으로 인해 감염될 수 있다. 그러니까, 리눅스의 웹 브라우저에는 액티브X 컨트롤 파일이 아예 설치조차 되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의 안정성이나 보안성은 높아진다는 의미도 되겠다. 실제로 리눅스에서는 별도의 바이러스 백신이나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이 필요 없다. 왜냐고? 리눅스에서는 일반적으로 윈도우에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활동하지 못하니까 말이다(리눅스용 바이러스 백신이나 안티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기업에서는 개인 업무용 컴퓨터에 리눅스 운영체계를 채택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 게임 등을 사내 방화벽에서 차단하느니 차라리 아예 실행조차 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니까. 거기에 윈도우에 비해 비교적 안정성과 보안성을 더 확보할 수 있으니 기업의 입장에서는 더욱 유용할 것이다(회사에서야 그렇다 치지만 가정에서는 아무래도 온라인 게임이나 동영상 등을 사용해야 할 것이기에 각 가정 내 컴퓨터까지 파고들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리눅스, 전문가들의 전유물을 벗어나고 있다

그동안 리눅스라 하면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일부 사용자만의 전유물로 생각되어왔지만, 리눅스의 사용환경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이제 일반인들의 컴퓨터에서도 조금씩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linux5_2_chomolanma.png리눅스에서도 게임 몇 가지는 제공하고 있다
내 차를 운전할 수 있다면 다른 이의 차도 어렵지 않게 운전할 수 있는 것처럼, 윈도우에 익숙하다면 운영체계를 리눅스로 갈아타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윈도우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 리눅스만이 발산하는 매력을 찾아 접해보는 것도 흥미 있는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2011년 2월 19일 토요일

인텔 코어 i7(블룸필드) 들여다 보기

큰맘 먹고 코어 i7이 탑재된 컴퓨터를 지르기로 한 당신은 이미 '강심장'이다. 코어 i7이 출시 된지 1년이 넘었지만(2010년 초 현재), 아직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정말로 코어 i7 컴퓨터를 구입한다면 ‘현존 CPU 중 최고의 사양을 손에 넣었다’는 자부심이 강하게 생길 것이다.
대부분의 컴퓨터 사용자는 PC의 성능을 CPU보다는 그래픽카드나 메모리가 더 깊게 관여하는 줄 알고 있다. 아무리 그래픽 카드가 3D 그래픽 성능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메모리가 부팅 속도나 기타 여러 작업을 빨라지게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컴퓨터의 전반적인 성능을 좌우하는 건 누가 뭐래도 CPU다.
                     all.jpg왼쪽부터 코어 i7 920, 940, 965EE
'누구나 갈 수 있었다면 나는 해병대에 지원하지 않았다'라는 자신들만의 끈끈한 '프라이드'로 그토록 모질고 험한 훈련을 이겨내고 당당히 제대하는 해병 특전대 대원처럼,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CPU'가 아니기에 코어 i7은 사용자로 하여금 강한 자긍심을 갖게 한다.
지금까지 발표된 코어 i7은 출시시기에 따라 2분류로 나눠볼 수 있는데, 초기에 나온 965EE, 940, 920, 860과 나중에 나온 975EE, 950, 930(출시예정), 870 등이다. 이 분류는 처음 선보인 라인업 제품과 그 후속 제품의 연결선으로 보면 된다.
core-i7.jpg짝을 지어 보자면, 965EE-975EE, 940-950, 920-930(출시 예정), 860-870 순이다. 여기서 마지막에 말한 860-870은 이번 기사에서 빼도록 하겠다. 같은 코어 i7에 속한 CPU이지만 코드명 블룸필드가 아닌 코드명 린필드 제품으로 엄밀히 말하면 같은 영역의 CPU는 아니기 때문이다.


2011년 2월 10일 목요일

새로운 저장 장치 ‘SSD’에 대해서

드디스크(이하 HDD)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 1개의 HDD에 담을 수 있는 데이터의 양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을 뿐. 프로그램이나 데이터가 워낙 빠르게 커져서 그것들을 모두 담아낼 저장 용량만이 사용자들에게 관심사가 되어버렸다.
001_.jpg저장용량 1TB를 자랑하는 삼성의 HDD

새로운 저장장치 SSD의 출현

하지만 드디어 HDD의 일반적인 개념을 탈피한 제품이 출시되었다. 바로 'SSD'가 그것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드 디스크(Hard Disk)’를 HDD라고 부르는 것처럼 SSD 또한 'Solid-State Disk'의 줄임말이다(우리말로 하면 '고체 소자 디스크' 정도로 해석 가능하다).
겉으로 보기에 크기 외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일반 HDD와 SSD는 뭐가 다른 걸까? 일반 HDD는 원형의 철판 디스크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저장하지만(이 때문에 HDD는 '디지털 세계 최후의 아날로그 장치'란 소리도 듣는다) SSD는 메모리를 사용하여 저장한다. 흔히 사용하는 USB 메모리나 플래시 메모리를 HDD처럼 사용한다는 의미이다(정확히는 SRAM 또는 DRAM을 사용한다).
002_.jpg인텔 X25-M G2 MainStream SATA SSD 80GB

003_.jpgPQI사의 SSD
이처럼 디스크가 아닌 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다 보니 여러 장점이 있다.
일단 내부에서 디스크가 회전하거나 헤드가 움직이는 동작이 아예 없다. 일반 HDD에 충격이 가해지면(예를 들어 HDD를 떨어뜨린다거나) 그로 인해 헤드가 디스크 표면에 닿아 긁혀버리고 긁힌 위치에 저장되어 있던 데이터는 손상을 입게 된다. 이에 비해 SSD는 디스크도, 회전도, 헤드도 없어 HDD에 비해 충격에 강하다.
또한 물리적으로 회전하는 디스크가 없으니 소음도 전혀 없다('적다'가 아니고 ‘없다’).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드르르르르륵...'하는 HDD 작동 소리가 들릴 때가 많은데, SSD를 사용하면 이런 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저장 장치로 메모리를 사용하다 보니 데이터 입출력 속도가 HDD에 비해 매우 빠르다. 그 동안 USB 메모리나 플래시 메모리는 USB 포트에 연결하여 사용했지만, SSD는 HDD처럼 S-ATA 케이블로 연결되니 그만큼 빨라지게 된다. 실제로 SSD에 윈도우를 설치해 사용해보면 부팅속도가 훨씬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004_.jpgHDD의 저장매체는 디스크였지만, SSD는 이렇게 작은 메모리 칩에 저장한다

노트북에 최적화된 SSD

SSD의 크기는 기존 HDD보다 훨씬 작아서(SSD의 크기는 대략 명함이나 신용카드 2개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노트북에 탑재하면 노트북 전체의 무게도 줄어든다. 특히, 노트북에서는 기존 HDD에 비해 사용 전력이 낮아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려주기도 한다. 때문에 새로 출시되는 고성능 노트북에는 SSD가 탑재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005_.jpg자료 출처 : 삼성전자

아직까지는 완벽하지 못한 모습

물론 SSD에도 몇 가지 단점이 있다. 먼저 현재의 HDD와 같이 대용량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고 있다. 현재 제품화된 최대 용량이 고작 250GB 정도 밖에 안되니, 대용량을 원한다면 좀더 기다려야 하겠다. SSD의 최대 용량이 HDD의 최대 용량을 따라 잡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용량도 적은 편이지만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2009년 10월 30일 현재, 128GB정도 용량의 SSD는 약 40~50만 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아무리 성능이 높아도 가격대비 성능이 낮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참고로 일반 HDD는 1TB 제품이 대략 10만 원 정도이다.
앞으로 한동안 HDD는 일반 용도의 TB급 고용량에, SSD는 특수 용도의 수십 GB급의 저용량에 적용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danawa_SSD.jpg2009년 10월 30일의 SSD 가격대 모습 (출처 - 다나와)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게도 된다. SSD가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을 만큼 대중화된다면, 신용 카드만한 디스크에 자신의 데스크탑 환경을 저장하여 컴퓨터 디스크 슬롯에 끼우기만 하면 어디서든 평소 쓰는 그 환경 그대로를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마치 핸드폰 USIM 카드를 다른 핸드폰에 꽂으면 저장 정보 그대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