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31일 목요일

단위로 보는 PC 용어 풀이

PC를 사용하다 보면 참으로 많은 '단위'가 나온다. 몇 헤르츠(Hz), 몇 메가(MB), 몇 바이트(Byte) 등과 같이 말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단위 때문에, PC와 친해지고 싶어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사용자가 적지 않다. 알고 보면 정작 PC 용어 중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위는 몇 개 되지 않는다. PC는 우리 생활에 아주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니 PC 관련 단위 정도는 기본 상식으로 알고 있는 게 좋겠다.

데이터 처리의 기본 단위 - 비트(bit)

비트는 'Binary digiT', 즉 '이진 숫자'의 약자이다. PC는 0 1의 숫자(이진수)로 동작하는 게 기본인데, 여기서0 Off를, 1 On을 의미한다. 0을 입력하여 전기 신호를 끊고, 1을 입력하여 전기 신호를 넣는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구동된다.
bit.jpg정보를 나타내는 최소 단위, 하나의 2진수 값(0 또는 1)을 가짐
PC가 표현하는 이러한 2진수의 가장 작은 단위가 바로 '비트'인 것이다. 예를 들어, 알파벳 한 문자를 표시하기 위해서는 총 8개의 비트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8개의 비트, 8bit는 1Byte(바이트)로 표기한다. 참고로, 비트는 'b'로, 바이트는 'B'로 표기한다.
Byte.jpg문자를 표기하기 위한 기본단위 8비트
이에 따라 데이터의 크기 단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1 바이트 = 8비트
  • 1 킬로바이트(Kilo Byte, KB) = 1,024 바이트
  • 1 메가바이트(Mega Byte, MB) = 1,024 킬로바이트
  • 1 기가바이트(Giga Byte, GB) = 1,024 메가바이트
  • 1 테라바이트(Tera Byte, TB) = 1,024 기가바이트
  • 1 페타바이트(Peta Byte) = 1,024 테라바이트
  • 1 엑사바이트(Exa Byte) = 1,024 페타바이트
  • 1 제타바이트(Zetta Byte) = 1,024 엑사바이트
  • 1 요타바이트(Yotta Byte) = 1,024 제타바이트

이들은 주로 하드디스크의 용량을 표기할 때 사용되며, 페타바이트 이하는 아직 저장장치로 공식 출시되지 않았다. 참고로 1,024는 2진수의 10승을 말하는데, 1,000이 아니라 1,024이기 때문에 용량 표기상의 혼란이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80GB(80,000MB)라 해도 1,024MB의 80배하여 81,920MB가 되는 게 아니다. 1,024MB x 75배쯤 하여 76,800MB 정도로 제작한 다음 통상 80GB로 이름 붙여 출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실제 디스크를 연결하면 80GB 보다 부족하게 표시된다. 하여튼 하드디스크 단위에서는 1,024는 그냥 1,000으로 생각해도 무관하다.

데이터 전송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 - 헤르츠(Hz)

한편 '헤르츠(Hertz)'는 0과 1 신호가 한번씩 실행되는 주기(사이클, Cycle)를 의미한다. 즉, 1Hz는 1초에 0, 1 신호를 한 번 실행하는 것이다. 1초에 1,000번의 신호를 실행하면 1KHz(킬로헤르츠), 100만번 실행하면 1MHz(메가헤르츠)가 된다. 마찬가지로 1GHz(기가헤르츠)는 1,000MHz이다(여기서는 1,024가 아니다).
bit_chomolanma.jpg
따라서 2.26GHz라 한다면, 1초에 0, 1 신호 처리가 22억 6천만번 수행된다는 의미가 된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1 킬로헤르츠(KHz) = 1,000Hz
  • 1 메가헤르츠(MHz) = 1,000KHz
  • 1 기가헤르츠(GHz) = 1,000MHz

헤르츠 단위를 사용하는 컴퓨터 용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클럭(clock)'이다. 이 클럭의 사전적 의미는 1초에 처리하는 횟수를 말한다. 예를 들어, 클럭이 2.26GHz인 CPU는 '1초에 총 22억 6천만번'의 정보를 처리한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 생활에서 보자면, 2GHz의 CPU와 3GHz의 CPU는 크게 차이나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1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처리 회수에서 10억 번의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단, CPU의 데이터 처리 성능이 클럭 하나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이는 낮은 클럭의 코어2 듀오 CPU가 그보다 높은 클럭의 펜티엄4 CPU보다 빠른 성능을 발휘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CPU의 성능은 설계 과정 제작 공정, 소비 전력, 캐시 메모리 용량 등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이러한 설계 과정, 제작 공정, 소비 전력 등을 묶어 '마이크로아키텍처'라 한다).
CPU에서 '클럭'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는 또 하나의 용어는 FSB(Front Side Bus)다. CPU는 메모리와 통신하기 위해 중간에 '칩셋'이라는 부품을 거치는데, 이때 CPU와 칩셋 사이(또는 칩셋과 메모리 사이)의 통신 경로를 FSB라 하며, 헤르츠 단위와 함께 경로 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나타내는 의미로도 사용된다(경우에 따라 '시스템 버스'라고도 불린다).
fsb_chomolanma.jpg
통상적으로 메인보드에는 두 개의 메인 칩이 장착되는데, 메인보드의 북쪽에 위치한다 해서 '노스 브릿지', 남쪽에 위치한다 하여 '사우스 브릿지'로 불린다. 노스 브릿지는 CPU와 메모리, 그래픽 카드 등의 통신을 담당하고, 사우스 브릿지는 기타 사운드 카드(또는 칩), 랜 카드(또는 칩) 등의 주변기기와의 통신을 담당한다(이들 칩셋을 거쳐 데이터가 이동하므로 '브릿지(Bridge)'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north_south1.jpg
기본적으로 FSB가 높을수록 성능도 향상된다. 예를 들어, 인텔 코어2 듀오 E6300 CPU는 FSB가 233Mhz인데, 여기에 4배로 뻥튀기 해주는 기술(Quad Pumpling)이 적용되어 1,066MHz로 작동하게 된다. 설명이 어렵다고 해서 너무 머리 아파할 필요는 없다. 그냥 FSB 수치가 높은 제품이 성능이 좋다는 정도만 기억해두면 된다(2010년 초, 인텔 코어2 시리즈 기준에서는 FSB 1,333MHz가 일반적이다).
chimg2_chomolanma.jpg위 그림에서 A가 CPU 소켓, B가 노스 브릿지, C가 사우스 브릿지 칩셋이다

하드디스크의 속도를 표기하는 단위 - RPM

하드디스크 내부에는 원판의 디스크(플래터)가 들어 있는데, 이 디스크가 1분에 몇 번 회전을 하는지 측정하는 단위가 바로 RPM(Revolution Per Minute)이다. 이 RPM은 데이터 입출력 성능을 직관적으로 나타내주기 때문에 디스크 용량과 함께 하드디스크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wd1tb_chomolanma.jpg일반 하드디스크 내부의 원형 디스크(플래터)
하드디스크 내부의 디스크는 계속 회전을 하고 있으며, 헤드는 회전하는 디스크 위의 한 지점에서 데이터를 읽어야 한다. 만약 헤드가 데이터의 위치를 놓치면 디스크가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제 위치에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이 때 소요되는 시간이 지연시간이다. 이러한 지연시간은 없을 수도 있으며(지연시간 0), 평균적인 지연시간은 0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의 절반 값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4,200RPM = 7.14ms
  • 5,400RPM = 5.56ms
  • 7,200RPM = 4.16ms
  • 10,000RPM = 3.00ms
  • 15,000RPM = 2.00ms

요즘 판매되는 데스크탑용 하드디스크는 일반적으로 7,200RPM 제품과 5,400RPM 제품이 주류이며, 당연히 7,200RPM 디스크가 5,400RPM 디스크보다 성능이 좋다(하지만 체감할 수준의 차이는 아니다).
a0005091_840591.jpgRPM이 높을수록 지연시간이 짧아진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SSD(Solid State Disk)는 위 하드디스크처럼 디스크가 회전하는 방식이 아닌, 메모리를 통한 전자식 방식이라 RPM이 적용되지 않는다.

인터넷의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 - bps

요즘엔 PC가 있는 곳마다 인터넷이 연결돼 있다. 이런 인터넷 속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bps'를 사용한다. bps는 'bit per second'로 1초당 수신하는 비트를 의미한다. 당연히 Kbps는 1,000 bps를 의미하고, Mbps는 1,000 Kbps를 의미한다.
KT 메가패스나 LG파워콤 X-peed, 하나로통신의 하나포스 등의 인터넷 서비스를 보면, 인터넷 전송속도가 '100메가'네 어쩌네 하는 소리들을 한다. 여기서 '100메가'는 '100Mbps'를 말하며, 메가바이트로 환산하면(나누기 8) 약 12MB정도가 된다.
서비스 업체에서 얘기하는 100메가는 인터넷 다운로드 시 1초당 12MB를 전송한다는 의미지만, 이는 이론적 수치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약 8~9MB 내외로, 인터넷 서비스 광고 내용처럼 100% 100Mbps가 나오진 않는다. 하지만 이 정도만 되도 매우 훌륭한 인터넷 속도라 할 수 있다.

이처럼 PC에 사용되는 용어는 다양하며,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 또한 하나씩 알아둘수록 유용할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 접했던 많은 PC 용어 외에도 앞으로 나올 새로운 용어는 더욱 많을 것임이 분명하다. 귀찮더라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어렵더라도 조금만 더 신경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운동 선수가 테크닉을 익히기 전 기본기를 먼저 익히듯이 말이다.

2011년 3월 25일 금요일

센트리노2가 대체 뭐야?

노트북 전용 기술 3종 세트 = 모바일 CPU + 칩셋 + 무선 랜

누구나 한 번쯤은 노트북 광고에서 '인텔 센트리노 프로세서 기술 기반의……' 하는 문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센트리노'라는 것이 노트북에 들어가는 CPU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센트리노2는 CPU가 아니라 노트북에 사용되는 CPU와 주요 칩셋, 그리고 무선 랜 기술을 하나로 묶은 것으로, 예전에 선보였던 센트리노 기술을 개선, 보완하여 현재의 센트리노2가 탄생하였다.
cen2.jpg'센트리노2 프로세서'에서 '프로세서'는 CPU를 콕 집어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데이터를 처리(process)하는 처리기(processor)를 의미한다. 이런 '프로세서'는 일반적인 CPU를 비롯하여 문서 작성용 워드 프로세서 등도 이에 해당되는 넓은 의미의 개념이다. 아울러 경우에 따라 '인텔 센트리노2 플랫폼'이라고도 한다.

알아두면 도움되는 코드명의 의미

노트북 기술명과 함께 알아두어야 할 것이 바로 제품 '코드명'이다. 코드명(code name)이란 제품이 정식 출시되어 이름을 갖기 전(개발 과정)에 불리는 이름을 의미하는데, 컴퓨터 제품은 사양에 따라 모델이 워낙 다양하기에 이런 코드명을 통해 구분해야 혼동이 없다.
또한 코드명은 CPU와 같은 단일 제품뿐 아니라 '센트리노'와 같은 기술에도 붙여 구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센트리노2 기술의 코드명은 '몬테비나(Montivina)'이며, 이전 센트리노 기술의 코드명은 CPU와 칩셋, 무선 랜의 사양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을 갖는다.
ct1.jpg
위 표에서 보듯 이전 센트리노 기술은 시간이 지나며 기술/사양이 조금씩 변경/향상될 때마다 카멜 → 소노마 → 나파 → 산타 로사로 이어져 왔으며, 센트리노2는 그 다음인 몬테비나에 해당된다. 더불어 CPU나 칩셋, 무선 랜도 그 기능과 사양에 따라 각기 다른 코드명이 붙어 있으니 제품 구입 시 코드명을 먼저 확인하는 것도 좋겠다.
그럼 센트리노2 기술에 들어있는 CPU, 칩셋, 무선 랜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자.

센트리노2 노트북 기술의 CPU

노트북용 CPU는 데스크탑 CPU와 크기가 다르고 기능/성능상의 차이도 있다. 위 표에서 보듯 센트리노2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CPU는 기본적으로 인텔 코어2 듀오 CPU 중 펜린이라는 코드명의 모델을 탑재했다. 데스크탑에도 코어2 듀오 CPU가 있지만 데스크탑용 CPU와는 코드명이 다르므로, 같은 계열이긴 하지만 다른 CPU이다.
penryn20die20photo_300_platron_chomolanma.jpg
이 펜린 계열 코어2 듀오는 그 전까지의 메롬 계열의 코어2 듀오(=일반적인 센트리노용 CPU)에서 몇 가지 중요한 것들이 개선되었다. 전반적인 처리성능은 당연히 이전보다 향상되었고, 크기도 가로/세로 3.3cm에서 2.2cm로 작아졌다.
CPU가 작아지면 이로 인해 다양한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노트북의 전체 크기를 보다 작게 제조할 수 있고, 작아진 크기로 인해 소비 전력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소비 전력이 줄어들면 발열도 줄어들고, 발열이 줄어들면 냉각팬 회전수도 낮아지며 그만큼 소음도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소비 전력은 기존 35W에서 25W로 낮아졌고, 이에 따라 같은 배터리 용량으로 더 오랜 시간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우리가 늘 사용하는 형광등의 소비 전력이 약 10~32W 정도다.
펜린 계열 코어2 듀오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CPU 제조공정이다. 컴퓨터 잡지나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이 '제조공정'이란 단어가 참 많이 나오는데, 제조공정은 대략 한 개의 CPU 안에 얼마나 많은 수의 트랜지스터를 장착할 수 있느냐를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트랜지스터가 얼마나 촘촘하게 많이 박혀있는가'는 CPU의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지금까지의 CPU는 약 65나노미터(nano meter) 간격이 한계였지만, 펜린 계열 코어2 듀오는 그보다 조밀한 45나노미터 간격으로 8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장착했다고 한다.

센트리노2 노트북 기술의 CPU

chipset_500x375.jpg
위에서 얘기한 펜린 계열 코어2 듀오가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칩셋(chipset)과 짝을 이루어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칩셋은 단어 그대로 '칩'이 '세트'로 되어 있는 걸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컴퓨터에서는 두 개의 칩이 메인보드에 탑재되어 주요 처리를 관여하게 된다.
바로 이 칩셋이 노트북의 3D 그래픽 성능과 데이터 입출력 성능, 그리고 유선 네트워크 성능을 좌우하는데, 센트리노2는 이전 내장 그래픽에 비해 3D 그래픽 성능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센트리노2 출시회에서 '워크래프트3'를 실행하여 그 프레임 수를 측정한 바 있는데, 나름대로 괜찮은 그래픽 성능을 보여주는 듯했다. 물론 요즘은 당당하게 ‘게임용’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오는 노트북도 있고, 특정 온라인 게임에 최적화되었다고 하는 노트북도 나오는 세상이지만, 센트리노 2가 처음 발표(국내, 2008년 7월 15일)되었을 때만해도 노트북에서 게임이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만약 센트리노2의 내장 그래픽 성능이 부족하다면 nVidia나 ATI 등의 외장 그래픽 칩셋이 장착된 센트리노2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그만큼 가격이 상승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말이다.
ATI_GPU.jpg
마지막으로, 센트리노2는 블루레이 영상 재생도 지원한다. 블루레이 디스크는 기존 DVD보다 10배 이상인 최대 50GB를 저장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크 기술인데, 영화를 저장할 경우 기존의 DVD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세밀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센트리노2는 고화질 영상 전송을 위한 HDMI 연결도 지원하므로 노트북과 HD TV를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노트북의 풀 HD 영화를 HD TV의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센트리노2 노트북 기술의 무선 랜

노트북에서 무선 랜 기능은 이제 기본이다. 사실 무선 랜은 유선 랜에 비해(동일한 네트워크 환경이라도)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느리지만,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무선 랜의 인기는 점점 더 높아져가고 있다.
test.jpg
센트리노2에서는 무선 랜 성능도 기존 45Mbps(802.11g 규약)보다 6배 빠르다고 하는 300Mbps(802.11n 규약)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고 있다(다만, 이때는 무선 공유기 역시 802.11n 규약을 지원해야 한다).
download_blog_chomolanma.png802.11g 규격과 801.11n 규격의 무선 신호 수신 범위 비교
그리고 센트리노2에서는 와이맥스(WiMAX)라는 새로운 무선 랜 기술이 적용됐는데, 아직은 이 기술이 대중화되지 않아 노트북을 통해 이를 체험하기에는 시간이 좀 지나야 한다. 어쨌든 이 와이맥스는 기존의 와이파이(Wi-Fi)라는 일반 무선 랜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와이파이는 약 100미터 반경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면 와이맥스는 수십, 길게는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사용 환경을 지원하는 '중장거리용' 무선 랜 기술이다. 센트리노2기술은 무선 랜 부분에서도 개량된 성능과 기능을 제공한다고 하니 시간을 두고 지켜볼 만할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모바일 CPU, 칩셋, 그리고 무선 랜 기능이 센트리노2의 핵심이다. 장황하게 설명하다 보니 길어졌지만, 결론은 ‘이전 센트리노 기술에 비해 성능적인 요소가 향상되었다’고 보면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2011년 3월 24일 목요일

스마트폰 해외 로밍 서비스, 제대로 알고 계시나요?

두 달 전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해 사용하게 된 L씨는 얼마 전 일주일간 해외 출장을 다녀 온 뒤 스마트폰 사용요금 내역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6~7만 원이던 요금이 그 10배인 70여만 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해외 전화 통화가 비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잠깐 잠깐 통화했을 뿐이라 뭔가 잘못 정산됐으리라 판단하고 통신사 고객센터를 방문했다. ‘요금 폭탄’의 장본인은 다름 아닌 ‘스마트폰용 데이터 해외 로밍 서비스’였다. 센터 직원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스마트폰과 기존 휴대폰의 로밍 서비스의 차이에 대해 알게 됐고, 로밍 서비스가 꼭 필요한 경우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배웠다.

로밍 서비스란?

휴대폰/스마트폰 로밍 서비스(Roaming service)는 간단히 말해, 자신의 전화기로 해외에서도 국내처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한 통신 중계 서비스다. 즉 서로 다른 통신사(혹은 나라)의 서비스 지역으로 이동하더라도 통신이 중단/단절되지 않도록 유지해 주는 서비스인 것이다.



일반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출국 전 공항에 있는 각 통신사 로밍 센터를 방문해 자신이 방문하려는 국가가 휴대폰/스마트폰 자동 로밍(하단 박스 참고)을 지원하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자동 로밍을 지원한다면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현지 입국 후 휴대폰/스마트폰의 전원을 껐다 다시 켜는 것만으로 로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로밍 서비스가 적용되면 국내에서 사용하는 번호 그대로 해외에서도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물론 통화 요금은 국내 기준보다 비싸긴 하다. 일반적으로 통화 시간 1분을 기준으로 계산되며, 각 통신사마다 또는 서비스 국가마다 과금 정도가 약간씩 다르니 로밍 통화 전 요금제를 한 번쯤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해외 로밍 서비스는 국내 통신사와 현지의 통신사가 제휴하여 제공되는데, 해당 국가에 별도의 통신사가 없다거나, 있더라도 양 국가 간 로밍 서비스를 제휴할 수 없다면 로밍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남극 지역이나 북한, 미얀마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아메리카 대륙의 몇몇 국가들과 같이, 우리나라와 로밍 서비스 주파수가 달라도 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로밍 서비스 가능 국가는 각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자동 로밍과 임대 로밍

자동 로밍은 국내와 외국의 통신 주파수가 일치하고 양국의 통신사 간의 로밍 서비스 제휴가 이루어진 경우에 해당된다. 복잡하고 번거로운 설정 없이 해외 현지에서 그저 휴대폰/스마트폰의 전원을 껐다 켜면 해당 국가의 통신사 신호를 바로 잡아 로밍 서비스가 자동으로 제공되는 방식이다.

반면 임대 로밍은 자동 로밍이 불가능한 국가의 경우 해당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따로 임대 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출국 전 각 통신사 로밍 센터에 임대 로밍을 신청하면 별도 휴대폰을 지급받게 되며, 통화요금 외에 추가 대여료가 부과된다(약 2,000원 정도). 자동착신서비스까지 신청하면 자신이 사용하던 번호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각별한 주의 필요

일반 휴대폰은 로밍 서비스 신청 후 전화통화만 신경 쓰면 요금 폭탄을 맞을 일은 거의 없다. 문제는 요즘 인기인 스마트폰(또는 태블릿 PC)이다. 스마트폰은 전화통화 요금 이외에 ‘데이터 요금’이라는 복병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3G 데이터 통신’이 그것인데, 국내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통해 저렴하게(또는 무제한 요금제 가입 시 요금 제한 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해외에 나가서 국내처럼 무턱대고 3G 통신을 '콸콸콸~' 사용하다가는 요금 직격탄을 맞게 된다. 3G 통신에 연결되는 어플(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정보 갱신/업데이트되는 어플(예, 날씨, 뉴스, 주식 관련 어플 등)의 경우 데이터 요금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행여 영상통화라도 연결하는 날엔 사실상 통신사 직원이라도 답이 안나온다.

그럼 스마트폰 사용자는 어떤 형태의 로밍 서비스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까? 그리고 로밍 요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 대로, 스마트폰의 전체 요금은 전화 통화 요금과 데이터 이용 요금으로 나뉜다. 로밍 서비스 요금도 마찬가지다. 우선 전화통화 로밍 서비스는 음성 로밍, 영상 로밍, SMS(단문메시지) 로밍으로 구성되는데, 이 세 가지 모두를 묶어서 로밍되는 게 일반적이다. 음성 통화보다는 영상 통화가 곱절 이상 비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화를 받아도 로밍 요금이 부과됨을 명심해야 한다(물론 걸 때 보다는 저렴하다). 참고로 해외 로밍 서비스가 적용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현재 로밍 서비스 중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온다. 꼭 전달해야 할 내용이 아니라면 통화하지 않는 게 발신자, 수신자 모두에게 유리하다.



한편 데이터 로밍 서비스는 해외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에서 사용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하지만 이용 패킷(512바이트) 당 4.55원으로 부과된다. 이를 1MB(1,048,576바이트)로 환산하면 무려 약 9,300원 정도가 된다. 즉 2MB 용량의 첨부 파일이 든 메일 하나를 발신하면 얼추 2만 원 정도가 부과되는 셈이다. 그러니 만약 수십 MB대의 동영상/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의식적으로 사용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아울러 SMS 이외의 멀티미디어 메시지(MMS) 송수신 시에도 국내보다 비싼 요금이 부과되니 과도한 메시지 발송은 삼가는 게 좋다(SKT T로밍의 경우 국가에 따라 건당 150~300원).

2011년 3월 12일 토요일

내 컴퓨터의 지킴이! 윈도우 디펜더(Windows Defender)

도우 디펜더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하여 윈도우 정품 사용자에게 무료 배포하고 있는 보안 프로그램이다. 윈도우 XP에서는 별도로 다운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었으나, 윈도우 비스타부터 기본 설치 항목이 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윈도우 디펜더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거나 그냥 켜두기만 할 뿐,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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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보안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윈도우 디펜더 역시 100%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다른 것에 비해 유용한 기능과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어느 프로그램을 사용하든 그것은 사용자 개인의 선택이다. 그리고 어느 프로그램을 선호하는지 역시 사용자 개인의 선택이다. 다만 모르고 지내기엔 아까운 정보라 공유하는 차원에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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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디펜더, 설치에서부터 실행까지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윈도우 XP에서 윈도우 디펜더를 사용하려면 사용자가 직접 다운받아 설치해야 한다(윈도우 비스타와 윈도우7은 기본 설치). 윈도우 디펜더는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홈페이지(www.microsoft.com/korea)의 '다운로드 센터'에서 다운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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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 센터의 검색창에 'windows defender'를 입력 후 결과를 클릭하여 윈도우 디펜더 다운로드 페이지로 들어간다. 이때 윈도우 정품인증이 이루어지므로 정품 사용자에 한해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페이지 중간쯤의 [계속] 버튼을 누르면(인증 단계를 거쳐) [다운로드] 버튼으로 바뀌니 이를 눌러 파일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파일을 저장하여 다른 컴퓨터에 설치할 수도 있으나 여기서는 그냥 '실행'하여 바로 설치를 진행하겠다. 설치 중에도 인증 단계를 한번 더 거치니 웬만하면 정품 윈도우를 사용하기를 바란다.
004.jpg윈도우 디펜더 설치 파일 다운로드 시작
005.jpg설치 단계에도 윈도우 정품 확인을 한다. 인터넷을 통해 정품 확인이 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기본 설정으로 설치를 완료하고 윈도우 디펜더를 실행해보자.
그냥 [검사] 버튼을 누르면 기본적으로 '빠른 검사'가 진행된다. 보다 구석구석 검사하고 싶다면 [검사] 버튼 옆의 화살표를 클릭하고 '전체 검사'를 선택하면 된다. 일반적인 바이러스/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과 비슷하므로 별도의 설명이 없어도 능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006.jpg윈도우 디펜더의 초기 실행 상태
007.jpg컴퓨터 빠른 검사로 탐지 시간을 단축
시스템 검사를 통해 발견된 의심 항목 중 허용 또는 격리된 목록은 [기록] 메뉴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어떤 프로그램을 허용/격리할 지는 [도구] 메뉴를 통해 설정할 수 있다([도구] 메뉴에 대해서는 차후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기록] 메뉴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파이넷(Spynet)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는 윈도우 디펜더를 통해 발견된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 정보를 가입자와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커뮤니티다. 이러한 정보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둘러보는 것도 괜찮겠다. …물론 가입하지 않더라도 윈도우 디펜더를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나 지장은 없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윈도우 디펜더라도 모든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를 탐지, 처리할 순 없다. 윈도우 디펜더를 소개하는 이유는 바이러스/스파이웨어 탐지, 처리 기능 때문이 아니라 시스템 설정을 간단히 확인, 설정할 수 있는 기능 때문이다.